가수 이승환이 미국으로 출국한 근황을 공개하며, 최근 불거진 연예인 'CIA 신고' 루머를 간접적으로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이승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카 결혼식이 참여로 미국을 찾았다"며 미국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CIA나 HTML에 의해 입국 거부를 당하지 않았다"는 유쾌한 글을 덧붙이며, "이렇게 아름답고 유쾌하고 감동적인 결혼식이 또 있을까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승환의 '입국 거부' 발언은 최근 밴드 자우림의 뉴욕 공연 취소 사태를 의식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자우림의 소속사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는 3월 22일로 예정됐던 뉴욕 콘서트가 부득이하게 잠정 연기됐다"고 발표하며,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자우림의 공연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연 취소의 원인이 'CIA 신고'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 이후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 시위에 참여한 진보 성향 연예인들을 CIA에 신고하면 해당 연예인은 미국 입국이 어려워진다'는 소문이 확산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진보 성향 연예인들을 CIA에 신고하고 이를 인증하는 이른바 'CIA 신고 운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주한미국대사관은 "CIA는 미국 비자, 이민 신청을 판단하는 일은 지원 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해당 소문이 사실무근임을 명확히 했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 연예인으로 알려진 이승환의 미국 입국은 'CIA 신고' 루머가 거짓임을 증명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승환의 유쾌한 SNS 글은 이러한 상황을 풍자하며,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승환은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구미시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구미시가 구미 공연 불허 과정에서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한 사실이 "양심의 자유 및 예술·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헌법소원 청구 취지를 설명했다. 

 

이승환의 헌법소원 청구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며,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